◎“관절염치료 먹거나 주사 필요 없다”/「붙이는 약」바람 주도/약물투여 정확 약효지속 극대화 인기/미·일 등 특허획득 작년 시장 28% 장악태평양제약의 「케토톱 플라스타」는 관절염 및 류머티즘 치료성분 케토프로펜을 피부를 통해 전달되도록 한 세계 최초의 패치형 치료제다.
이 제품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서 여타 제약업체들도 패치형 제품 개발에 뛰어드는 등 제약업계에 「붙이는 약」의 바람을 몰고 왔다.
관절염 치료제는 알약과 주사제로만 나왔다. 주사약은 주사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고 먹는 약은 위장장애, 신장부전, 간독성 등의 부작용 때문에 당뇨 등이 있는 환자들은 복용할 수 없었다.
태평양제약은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케토톱을 환부에 간편하게 붙이는 패치형으로 개발했다. 약의 형태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다. 경구용 약물이 심각한 위장장애가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케토톱은 경피흡수형 약물전달시스템 타입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물을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게다가 타 제품에는 없는 약물흡수촉진제도 들어있어 약효를 극대화시켜 준다. 케토톱의 이 약물흡수제 사용기술은 국내와 미국, 일본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현재 13개국에 특허출원중이다. 케토톱은 그동안 약물의 부작용으로 고생하던 많은 노년층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파스류는 치료제가 아닌 치료보조제라는 고정관념을 뒤엎을 정도로 약물 침투와 지속효과도 뛰어났다.
지난 94년 하반기에 출시된 케토톱은 95년에 2백21억원 어치가 팔렸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3백3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천2백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외용 진통·소염제시장에서 무려 28%를 점유하기에 이르렀다. 또 약국뿐 아니라 1백90여개 종합병원에서 의사들에 의해 처방되는 전문치료제로 자리잡았다.
태평양제약이 케토톱의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불과 20억원.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신약 개발 대신 기존 약품의 부작용과 사용에 따른 불편을 줄이는 쪽으로 연구개발의 방향을 잡은 것이 큰 결실을 거둔 것이다.
「먹지말고 붙이세요」 「캐내십시오 케토톱」 「세계와 겨룬다, 신기술로 승부한다」 「미국도 인정했다」 「왜케토톱인가」로 이어지는 제품특성을 잘 표현한 광고카피도 제품인지도 제고에 한몫했다는 평가다.<문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