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들 잇단 고사로 난항…정치권 잡음도 커져 靑 "추석이전 후보 선택 원칙 변함없다"
입력 2010.09.14 17:52:26수정
2010.09.14 17:52:26
차기 국무총리 인선작업이 유력 후보들의 잇따른 고사로 난항을 겪으면서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총리 후보 인선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최선을 다해서 빨리 할 것"이라면서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력 총리 후보들의 고사가 잇따르고 총리 후보 인선을 둘러싼 정치권 내 혼선과 잡음이 커지면서 총리 인선이 추석 연휴 뒤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어제 (청와대 측에서) '잘 검증된 사람을 국회로 보낼 테니 인사청문회를 두 가지로 나누자.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비공개로 하고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공개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게서 확인해본 결과 청와대에서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실무진끼리도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김황식 감사원장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총리 인선을 위한 인사검증서 작성을 한 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원장과 맹 장관은 "국무총리 인선에 대한 검증서를 작성한 적이 있느냐"는 신학용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모두 "작성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총리후보 빅3'가 곧 선택되고 이 대통령의 최종 낙점도 추석 전에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전에 총리 후보를 선택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종 후보 3배수 압축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왔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총리 후보에 대한 청와대 내부 모의청문회와 이 대통령의 결심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이번주 안에 총리 후보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 후보 인선과 관련해 청와대는 '공정한 사회' 국정기조에 부합하면서도 국정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공정총리'→'경제총리'→'실무총리' 순으로 폭넓게 적임자를 찾아왔으며 이에 따라 조무제 전 대법관과 김 감사원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사공일 주요20개국(G20) 준비위원회 위원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류우익 주중 대사 등이 그에 부합하는 총리 후보로 거론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