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투자환경 헝가리에도 뒤처져"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환경이 헝가리, 폴란드 등에 뒤쳐진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연금기금으로 세계 자산시장의 유력한 ‘큰손’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이 최근 투자자문사 윌셔컨설팅에 의뢰해 이머징마켓 27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투자환경 분석결과 한국은 3점 만점에 평균 2.5점을 얻어 2005년과 같은 6위에 머물렀다. 세계 각지에 1,938억달러(2005년 10월말 기준)에 이르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는 캘퍼스는 해외주식에 452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매년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투자환경을 분석, 투자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이 평가는 ▦정치적 안정성 ▦투명성 ▦생산적 노동 관행 등의 국가변수 3개 항목과 ▦시장 유동성/변동성 ▦시장 규제/법적규제/투자자보호 ▦자본시장 개방성 ▦문제해결의 효율성/거래비용 등 시장변수 4개 항목을 각각 3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 뒤 이를 가중 평균해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2004년 평가에서 2.75점을 얻어 공동 3위를 기록했으나 2005년에는 2.58점을 받아 6위로 떨어진 바 있다. 전체 순위에서는 헝가리가 2.7점으로 최고점을 얻었고 이어 폴란드(2.6점), 칠레(2.6점), 체코(2.6점), 대만(2.5점) 순이었다. 한국은 ‘생산적 노동관행’ 항목에서는 2.3점을 받아 작년(2점)보다 개선됐지만 작년 3점을 받았던 ‘정치적 안정성’에서는 2.3점으로 점수가 하락, 순위가 제자리 걸음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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