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적인 식량부족 문제가 점점 악화돼 비상사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14일(현지시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에서 “국제 식량부족 사태로 국제사회가 이뤄온 ‘가난과의 전쟁’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긴급한 식량 요구에 대처하고 기아사태를 피하기 위한 단기적인 비상조치 외에도 장기적으로 식량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특히 “곡물 가격 급등으로 유엔식량계획(WPF)의 자금 소요가 5억달러에서 7억5,500만달러로 늘어났다”면서 “식량위기 확대에 따른 정치적 불안과 안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신속한 협력을 통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각국의 긴급지원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제적인 식량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긴급 식량원조기금으로 2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선진국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도울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국제 식량원조에 21억달러를 투입했다.
앞서 지난 12일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곡물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세계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이미 인도적 차원의 우려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