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통과 물동량 급증/중 미,새 수송망 건설 ‘붐’

◎한·일 등과 손잡고 철도·수로건설 추진【뉴욕=김인영 특파원】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물동량이 급증함에 따라 니카라과·멕시코·엘살바도르·콜롬비아등이 제각기 파나마운하를 대체할 철도및 운하를 건설,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동하는 물동량 유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국가들은 파나마운하 운영권이 오는 2000년부터 미국에서 파나마로 넘어가는 것을 계기로 한국을 비롯, 일본·중국·대만등 아시아국가와 손잡고 대토목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니카라과는 16억달러를 들여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에 두 곳의 항구와 이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전용철도(④)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 8월 일본·홍콩·대만자본을 끌여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코스타리카정부는 파나마운하 경유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92년 2백50마일의 철도(⑤)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재원 마련의 벽에 부딪쳐있다. 엘살바도르는 온두라스와 공동으로 2백25마일의 컨테이너 전용 철도(③)를 건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과테말라 기업인들도(② )10억달러를 들여 기존 철도를 복구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멕시코도 지도상 허리가 가장 좁은 지역을 철도(①)로 연결하는 「마른 운하(dry canal)」 건설 계획을 추진중이다. 대부분 국가들이 철도 건설을 추진하는데 비해 콜롬비아의 에르네스토 삼페르 대통령은 파나마와 국경 근처에 수로(⑦)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내각에 지시해 놓고 있다. 두 대륙을 연결하는 회랑지대 국가들이 대양을 건너는 물동량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파나마운하 운영위원회도 9억달러를 들여 운하(⑥)의 수용능력을 20% 늘릴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아시아국가의 물동량이 이 지역의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에 최근 한국 김영삼 대통령,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수상, 대만 이등휘 총통이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잇달아 방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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