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외환은행에 대한 론스타 매각을 사실상 헐값매각으로 매듭짓자 금융정책과 공적자금관리를 총괄하는 재정경제부 관리들은 크게 당혹해하며 공식 입장을 하루 늦춰 20일 발표하기로 했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감사원 조사 결과에 대해 재경부 간부 개인적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20일 보도자료 형태로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공식 발표와 관련, 수위 조절 문제를 논의했으며 공식 입장에서 헐값매각으로 볼 수 없다는 당위성을 강조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재경부는 ▦BIS 비율이 부풀려지지 않았으며 ▦금융감독 당국의 충분한 사전검토가 이뤄졌고 ▦당시 론스타 외에는 마땅히 인수할 업체가 없었다는 점 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외환은행의 소수 경영진이 비밀리에 매각협상을 추진하도록 막후에서 조정했다는 지적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재경부 간부들은 감사원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뤄진 정책적 판단이다” “감사원이 너무 앞서나간다”는 등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감사원 발표를 근거로 론스타에 대해 외환은행 대주주로서의 적격성 심사를 할 것임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반기별로 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한다”며 "감사원의 감사 결과 중 고려할 사항이 있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가 국민은행에 보유 주식을 아직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