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초장기 해외 채권투자

국내 첫 30년 통화스와프 내달초 메릴린치와 계약
통화원금 이자받아 환리스크등 헤지 가능
투자자산 평균상환기간 대폭 확대 기대도

성생명이 국내 최초로 30년짜리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외국의 30년 만기 국채 등 초장기 채권 투자에 나선다. 통화스와프는 거래 당사자끼리 계약기간에 주기적으로 서로 다른 통화 원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기로 하는 계약으로 국내 회사들은 해외에 투자할 때 환율과 금리 변동의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활용한다. 삼성생명은 오는 11월 초 메릴린치증권과 30년짜리 초장기 통화스와프를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로 삼성생명은 외국의 30년짜리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할 때도 환위험을 헤지할 수 있게 돼 더 활발한 해외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현재 5년 안팎에 불과한 해외 투자자산의 듀레이션(Duration:투자자금의 평균상환기간)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고객이 낸 보험료로 조성된 보험계약 자산은 장기 부채인 만큼 이 기간과 일치하는 투자가 적절하다”며 “이번에 30년짜리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초장기 해외채권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30년짜리 통화스와프 계약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삼성생명은 지난 2000년에 10년짜리, 올 6월에는 15년짜리 통화스와프 계약을 국내 처음으로 맺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국고채의 최장 기간이 10년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스와프뱅크들이 10년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꺼려왔음을 감안하면 삼성생명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신용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9월 말 해외 투자자산은 11조7,000억원(총자산의 14%)으로 국내 금융기관 중 가장 많다. 올 들어 9월까지 수익률은 6.41%로 5,0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