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개발 여파로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분당과 용인의 전세가율(전셋값을 매매가로 나눈 비율)이 강남 일반아파트보다 낮은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현재의 주거가치를 반영하고 매매가는 미래의 가치까지 더해 매겨지기때문에 전세가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분당과 용인의 미래가치가 강남에 못미친다는 평가에도 전세가율은 강남보다 낮다는 것은 해당 지역 집값에 거품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될 수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12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의 전세가율은 지난 10일 현재 34.27%로 작년 6월말(41.64%)은 물론 올 1월말(39.88%)에 비해서도 5%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분당의 전세가율은 매월 말 기준으로 2월 39.05%, 3월 37.83%, 4월 36.29%, 5월34.88% 등으로 계속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용인도 현재 전세가율은 32.71%로 1월말(33.71%)보다 1% 포인트 떨어졌다.
용인의 전세가율 하락폭이 분당보다 작은 것은 작년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작년 초(37-38%)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수준이다.
이같은 수치는 서울 평균(41.01%)은 물론 강남권보다도 낮다.
강남권의 전세가율은 송파구(30.05%), 강남구(31.76%), 서초구(35.45%) 등으로송파구와 강남구는 분당, 용인보다 다소 낮지만 이는 해당 구에 전세가율이 20% 안팎인 재건축단지가 많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일반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송파구(35.59%), 강남구(35.56%), 서초구(40.56%) 등으로 분당과 용인을 상당폭 웃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전셋값과 매매가는상당한 연동성을 가졌지만 분당과 용인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단기가 급등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전세가율이 강남보다도 낮다는 것은 집값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