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중립성향 관료 중심으로 빠른 시일내 내각 출범할 듯 그리스도 야당 설득 나서 2차 구제금융안 비준 박차
입력 2011.11.13 17:48:58수정
2011.11.13 17:48:58
경제 위기에 정정 불안까지 가중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다시 불을 댕겼던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신속한 정권 교체작업을 통해 경제개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 대학 총장이 공식 사임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대신해 향후 이탈리아의 경제개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그리스에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루카스 파파데모스 내각이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위해 야당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8일 사임 의사를 밝힌 후 4일 만인 12일 오후 공식적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하원에서 경제 안정화 법안이 통과되자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며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로마 정계 안팎에서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변했다. 의회 바깥에서는 베를루스코니의 퇴임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축제가 벌어졌고 의회 내에서는 몬티 보코니대학 총장이 유력한 차기 총리로 떠올랐다.
리더십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또다른 정정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몬티 내각은 중립 성향의 관료를 중심으로 가능한 빨리 출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북부연맹이 몬티 내각을 반대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탈리아 최대 정파인 자유국민당이 몬티 내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고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외부 지도자들 역시 환영하고 있어 신규 내각 출범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몬티 내각은 하원을 통과한 경제안정화 방안을 바탕으로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정부 부채 축소와 연급 지급 연령 상향, 국유재산 매각,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에 앞서 지난 11일 새 정부를 구성한 그리스도 금융시장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는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인 80억 유로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파파데모스 내각은 이번 주 아테네를 방문하는 EUㆍIMFㆍ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 실사단에게 2차 구제금융협약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확약을 하기 위해 야당 설득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