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사임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75) 그루지야 대통령이 23일 사임문서에 서명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야당 지도자인 게오르기 바라메디제는 그루지야 TV에 출연해 “미하일 사카쉬빌리 국민행동당 당수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트빌리시 외곽 대통령 관저에서 회담한 뒤 사카쉬발리 당수가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고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의 사임을 확인했다. 사카쉬빌리 당수는 앞서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에게 사임하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한 뒤 그루지야 사태 중재에 나선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관저에서 3자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카쉬빌리 당수는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즉시 사임하지 않을 경우 시위대들이 대통령 관저로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담 직후 트빌리시 국제공항에는 특별 전용기가 이륙준비에 들어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사임한 뒤 제3국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루지야 야당과 시위대들은 셰바르드나제 정권의 실정과 부패, 2일 실시된 총선 부정선거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22일 국회의사당과 대통령궁, 내무부 등을 장악해 정부기능이 마비됐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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