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경영보폭 확대

금호타이어·금호산업 이어
아시아나항공 등기이사로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금호산업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등기이사를 맡는 등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이사 선임안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총에서 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이 통과하면 이후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박 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최근 선임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경영하게 된다. 박 회장은 과거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역임한 적이 있지만 그룹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에 등기이사직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에 이어 이번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에 오르기로 하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들의 경영을 직접 챙기게 됐다. 박 회장은 이번 금호아시아나 등기이사 선임에 앞서 지난해 11월 금호산업에서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혔다. 박 회장은 연봉 1원만 받기로 하고 금호산업의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지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에서 경영 책임에 대한 동의를 얻어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삼아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은 핵심계열사를 직접 경영해 그룹의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책임 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실제 주요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졸업을 올해 경영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박 회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2014년 경영 방침을 제2창업으로 정했다"며 "금호타이어는 새롭게 태어나도록 하자. 금호산업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워크아웃을 기필코 졸업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2010년 부터 5년째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재무 개선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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