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女風 “US 오픈으로”

재미교포 아마추어 선수들을 포함해 20명이 넘는 한국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US여자오픈 골프대회9총상금 300만달러)가 3일 밤 미국 오리건 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릿지골프장 위치할로우코스(파71)에서 개막된다. 미국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LPGA투어 최대 상금이 걸린 경기. 우승상금만 50만 달러로 다른 대회의 5배에 달하는 초대형 경기다. 그러나 이 대회는 상금 뿐 아니라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정평이 나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며 매년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져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지난 98년 박세리(26ㆍCJ)가 맨발 투혼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어 깊은 인상을 남겼던 대회다. 올해는 프로골퍼 13명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골퍼들과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위성미(14ㆍ미국 명 미셸 위)까지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합류, 한국 돌풍을 거세게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아니카 소렌스탐(32ㆍ스웨덴). 그러나 박세리 역시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로 꼽힌다. 특히 이번 대회장은 박세리가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 들기 전인 97년 US여자오픈에 난생 처음 출전, 공동 21위에 입상했던 곳이기 때문에 박세리 본인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겠다”며 우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승 여부를 떠나 위성미와 송나리ㆍ아리 자매의 아마추어 경쟁도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위성미의 출현으로 다소 밀려난 듯 하지만 아리와 나리는 현재 미국 아마추어 여자 랭킹 1위와 4위에 올라 있는 아마추어 최고 수. 최근 프로 골프계를 넘나들며 경험을 쌓고 있는 위성미와 이들의 자존심 싸움이 불꽃 튀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장은 파3인 10번홀(156야드/197야드)의 티 박스 위치에 따라 총 전장이 6,509야드에서 6,550야드로 변경되는 곳. 10번홀이 197야드로 조정될 경우 LPGA투어 사상 최장 코스가 된다. 6,509야드라고 해도 LPGA투어에서는 찾기 힘든 긴 코스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역시 역대 US오픈에 이어 장타와 정교함이 어우러져야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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