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세단 모델에서 최근 연이어 세 번이나 화재가 일어나자 미 당국이 조사에 돌입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위원회(NHTSA)가 최근 발생한 테슬라 차량화재와 관련해 기술상 결함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미 테네시주 스머나에서 도로주행 중이던 테슬라의 '모델S' 차량이 도로 위에 떨어져 있던 차량 견인장치와 충돌해 배터리 부분에서 화재가 났다. 클래런스 디틀로 NHTSA 위원장은 "화재원인은 이물질에 의한 배터리 파손으로 이는 충분한 차폐물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설계오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델S는 또 지난달 1일과 18일 각각 시애틀과 멕시코 메리다시(市)에서도 배터리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NYT는 "모델S의 배터리는 휴대폰 등에서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로 화재에 취약하다"면서 "잦은 화재를 낸 보잉787도 이 전지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델S는 차체 하부가 지면에 가깝게 설계돼 이물질과 충돌하기 쉽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반면 테슬라 측은 "3건의 사고에서 인명피해가 없었던 점이나 모델S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는 사고 운전자의 의견은 무시된 채 '테슬라' '화재'만 부각되고 있다"며 "안전기술 문제는 없다"고 항변했다.
테슬라 주가는 잇단 화재사고 소식에 실적 불안감까지 증폭되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4% 빠진 주당 139.91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6일에는 3·4분기 실적이 투자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며 하루에만도 14.5%나 급락했다. 이틀간 낙폭은 20.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