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원부자재 부족 심각… 3개 업체 조업중단

통행제한 사흘째…휴일·주말로 오늘부터 사흘간 휴무
정부 “北, 정상화촉구 메시지 무겁게 받아들여야”

북측의 조치로 교대인력은 물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식자재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입주기업들의 조업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섬유업체 3곳이 원부자재 부족으로 공장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조업중단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뻔하다고 전망했다.

조업이 중단된 3개 입주기업에 고용됐던 200명 안팎의 북측 근로자들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식자재가 부족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른 기업의 식자재를 공유하는 등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지만 오늘내일,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대변인은 “북한은 부당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철회하고 생산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태도변화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미래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나 통로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북측의 부당한 조치가 있었지만 개성공단에 대한 (유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상황이 변화하면 그런 상황으로까지 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북측이 부당한 처사를 즉각 철회하고 우리 측의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통행제한 사흘째인 5일 북측의 휴일로 개성공단 내 조업은 물론 현지 체류인력의 남쪽으로의 귀환도 이뤄지지 않았다.

통일부와 입주기업 관계자는 5만 3,000여명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이 이날 민속명절인 청명절을 맞아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상시 휴일에는 납품기일이 촉박한 입주기업 일부가 특근을 하기도 했지만 북한이 남측 인원과 차량의 개성공단 방문을 금지한 상황이어서 이날은 특근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우리 측 인원의 개성공단 진입을 막으면서도 남측으로의 귀환은 허용하고 있지만, 이날은 우리 측 입주기업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남측으로 내려오는 체류인원은 없다.

북측의 조치 이후 북새통을 이뤘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는 이날 취재진 출입이 안 되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체류인원도 없어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긴장감은 지속됐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이날 현재 608명(중국 국적 6명 제외)이다. 북측이 통행제한 조치를 내린 3일 33명, 4일에는 220명이 각각 귀환했다.

토요일인 6일에는 체류인원 100명과 차량 54대가 추가로 귀환할 예정이며, 일요일인 7일에는 귀환 계획이 없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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