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구매 카드결제 확산

미도파등 중견백화점 중심 결제허용설날을 앞두고 백화점 상품권의 신용카드 구매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들은 그 동안 개인 고객들의 경우 종이상품권 구입시 카드결제를 금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중견 백화점을 중심으로 앞다퉈 카드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는 여전히 카드 결제를 기피, 소비자들의 거센 불만을 사고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백화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개인 고객들에게도 신용카드로 종이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변경ㆍ운영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종이상품권에 대해 신용카드 구매를 금지해온 백화점의 공조체제도 사실상 붕괴된 셈이다. 백화점들은 그 동안 PP(선불카드)상품권의 경우 신용카드 구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했지만 종이상품권에 대해서는 불법 할인물량이 판친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사용을 금지해왔다. 삼성플라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 당 100만원의 한도에서 개인들이 종이상품권을 구입할 때 카드 결제를 허용해오고 있다. 또 미도파는 지난해 말 PP카드 발행을 중단한 이후 고객들에게 신용카드 구매를 허용하고 있으며 갤러리아 역시 일부 점포 등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뉴코아나 그랜드 등 대부분의 중견 백화점들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신용카드를 이용한 상품권 구매를 허용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편의를 위해 카드 결제를 허용하게 됐다"면서 "상품권을 즐겨 찾는 고객들의 반응도 아주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용카드 구매가 허용된 이후 상품권 매출은 백화점에 따라 30~40%씩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백화점들은 카드 결제 허용에 대한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형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카드 결제를 받아들이면 상품권시장이 혼탁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카드 구매를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면서도 곤혹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형 백화점들이 겉으론 카드깡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에 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백화점 카드시장 규모는 2조원대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이중 빅 3의 발행액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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