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빛낸 지역경제 리더] 인천대

中연구 선도 '중국학술원' 개원
동북아 거점대학 도약 잰걸음

인천대학교 본관 전경

최성을 총장

인천대(총장 최성을·사진)가 시립대에서 국립대로 전환된 지 2년을 넘어서면서 '사관학교식 창업 선도대학' '교육부 특성화사업 지원 대학' '외국인 유학생 유치 인증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연구를 선도할 중국학술원을 개원했고, 내년엔 나노 바이오 정보기술을 접목한 융합기술연구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전국 5대 거점 국립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한편으로 예산난 해소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국립 인천대는 지난 7월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중국학술원'의 문을 열었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를 아우르는 창조적인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학술원 설립의 선봉에는 최성을 인천대 총장이 있다. 그는 2년 전 취임직후부터 중국을 강조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물이 '차이나 프로젝트', 즉 중국학술원 설립이었다.

최 총장은 "인천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차이나타운이 있고 중국을 오가는 크루즈도 있다"며 "인천대가 이 지역 거점 대학을 추구하는 만큼 '차이나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프로젝트의 중심역할을 하는 중국학술원장에는 정종욱(74)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주중 대사 등을 역임한 중국통이기 때문이었다. 최근 통일준비위원회 민간부문 부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중국학술원은 중국·화교문화연구소와 중국연구소·중국교육센터·중국자료센터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중국교육센터는 학부·대학원·산업체를 연계해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취업은 물론 창업에 대한 역량도 강화한다.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시민 교육프로그램도 개설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이번 중국학술원 개원을 계기로 2020년까지 국내 5대 거점 국립대학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인천대는 중국 특성화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1997년 동북아통상대학을 신설했고, 2001년에는 인문대학에 중국어학과를 신설했다.

또 2002년에는 중국학연구소를, 2009년에는 대학발전계획 특성화 사업으로 중국학을 채택하기도 했다. 같은 해 공자학원을 개원해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중국어와 중국 문화 등을 교육했고, 2009년에는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사업 가운데 중국 관련 최대 규모인 중국 관행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인천대는 2009년 송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데 이어 2013년 1월 국립대학 법인으로 전환했다. 올해 정부로부터 취업 및 외국어 능력 향상 분야에 쓸 26억원 등 국고 48억원과 1,1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 기숙사 건립을 위한 사업비 440억원을 확보했다.

인천대가 올해 임용한 신임 교수의 수는 31명. 최 총장 재임기간 채용한 교수의 수는 모두 69명이다. 연구실적도 뛰어나다. 2012~2013년 채용된 교수 40명의 논문발표 실적을 보면 1인당 0.81편으로 5대 거점 국립대학의 0.5편(2012년 기준)보다 높다.

최 총장은 "국립대 전환으로 교육여건이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재정확충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며 "인천대를 한국, 나아가 동북아의 핵심 거점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