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인기가 강남권을 추월했다.
최근 아파트 경매시장이 차츰 살아나면서 올들어 비강남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지난 1ㆍ4분기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비강남권이 상위 5위를 모두 휩쓸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강남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강북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용산구로 1ㆍ4분기 평균 106.25%를 기록했고, 영등포구(98.51%), 동작구(97.05%), 양천구(93.63%), 성동구(91.48%)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4ㆍ4분기에 강남구(96.00%)가 1위, 송파구(95.05%)가 3위를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강남권은 재건축 규제가 늘고 세금 부담이 커진 반면 비강남권은 뉴타운 사업과 U턴프로젝트 등 강북권 광역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특히 용산, 성동구와 같은 한강주변과 양천구 등 교육ㆍ주거환경이 우수한 곳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가 낙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일에 낙찰된 양천구 목동 목현아파트 17평형은 30명이 경합을 벌여 감정가 8,500만원의 144%인 1억2,250만원에 낙찰됐고, 23일에는 용산구 원효로 산호아파트 30평형과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 55평형이 각각 낙찰가율 123%와 120%에 주인을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