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추락을 거듭, 현재 36%선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USA투데이, CNN과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단 36%가 언론이 사실을 바르게 보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1989년 중반까지만 해도 54%에 달했던 언론 신뢰도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알 고어가 대선 드라마를 펼쳤던 2000년 12월 32%로 추락했다. 당시 방송매체들이 성급히 당선자를 발표했다가 정정하는 오보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수년전 워싱턴포스트 기자 자넷 쿡이 어린 헤로인 중독자에 대한 이야기를 꾸며내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건과 최근 뉴욕타임스 기자 제이슨 블레어가 최소 36건의 기사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다른 기자의 기사를 표절한 사건 등도 언론의 신뢰성에 타격을 주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이라크전에서 보여준 `애국주의적` 편향보도 역시 언론의 신뢰성을 갉아먹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63%는 신문 언론들이 오보가 있을 경우 이를 기꺼이 정정한다고 응답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블레어의 표절 스캔들에 대해 4페이지의 분석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