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언세드’

심리치료사 마이클 헌터(앤디 가르시아)는 아들이 자살한 뒤 아내와 이혼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낸다. 3년 뒤 토미 카페이(빈센트 카세이저)라는 환자를 소개받는다. 토미는 아버지가 엄마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충격에 시달리는 17세 소년. 마이클은 그에게서 죽은 아들을 떠올리고 그가 숨기는 진실에 다가가려 한다. 많은 영화를 보다보면 작품에 녹아든 연기자의 연기에 반해 `적역`이란 말을 절로 나오게 하는 작품들이 있다. `언터쳐블` `블랙 레인`그리고 `대부3`, 맥라이언과 공연한 `남자가 사랑할 때`의 앤디 가르시아를 기억한다면, 20일 개봉하는 `언세드`에서 오랜 침체기를 벗지 못하고 있는 앤디 가르시아는 어떨까하는 호기심을 품게 한다. 산산조각난 가정의 쓸쓸한 가장의 모습을 그의 특유의 우수에 찬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스토리가 늘어지고 음악 등 각종 영화적 장치가 겉도는 느낌으로 그의 진정한 연기를 느낄 수 없다. 영화 `언세드`는 “가장 고통스런 부분은 말해지지 않는다”라는 마이클 말처럼 환자가 숨긴 진실을 알 필요가 있어 알려고 하는 의사와 그 진실을 되새기고 싶지 않으니 말하길 거부하는 환자와의 승갱이를 스릴러적인 터치로 해체된 가족을 되찾으려는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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