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적자, 6년간 600억弗 달할듯

9월에도 16억弗넘어 "연말까지 190억弗 이상"
해외 여행·유학등 크게늘며 증가폭 갈수록 커져


지난 2001년부터 올해 연말까지 서비스 부문의 적자 규모가 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으로 쓴 돈이 같은 기간 740억달러에 이르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4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9월 중 서비스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증가한 43억6,000만달러였고 수입은 23.2% 증가한 60억1,000만달러로 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0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폭이 55%(5억9,000만달러)가량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 부문 수지는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10억달러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적자 증가는 해외 여행객 증가세가 지속되고 유학ㆍ연수가 급증하면서 여행서비스 수지 적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억6,000만달러 늘어난 1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여행서비스 수지의 적자는 전체 서비스 수지 적자의 70%를 차지, 여행서비스 수지 적자가 서비스 수지 적자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화강세가 전망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1~2005년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406억3,210만달러에 이른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누적 적자액은 143억6,240만달러로 올 연말까지 19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1~2006년 6년간 적자 규모가 600억달러에 이른다는 뜻이다. 특히 서비스 여행수지 적자도 2001~2005년 264억4,170만달러, 올 1~9월 95억7,710만달러 등 총 360억1,900만달러로 올해 말까지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올 1~9월 우리나라가 상품 수출로 벌어들인 상품수지 흑자 규모 189억달러의 2배 이상에 달한다. 달러화 약세로 해외에서 돈 쓰는 재미가 쏠쏠해지고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해외 여행객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한은에 따르면 2001~2005년 해외여행 지출액은 558억4,860만달러, 올 1~9월에는 135억4,820만달러에 달한다. 이런 추세로 최근 6년간 해외여행 지출액은 총 740억달러로 전망된다. 한편 수출 호조세는 둔화되는 반면 서비스 적자폭은 더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각각 22억달러, 30억달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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