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임원보수 동결ㆍ스톡옵션 대폭 축소

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이라크전 가능성 등 불투명한 경제상황과 주주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이사진 보수 한도를 동결하거나 스톡옵션 혜택을 줄이는 추세다. 5일 삼성과 LG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일제히 이사보수 한도액을 동결하고 스톡옵션 주식수와 대상도 축소시켰다. 삼성은 스톡옵션 부여대상을 임원급이상으로 제한한다는 원칙아래 핵심인력이나 특정분야 인력을 스카우트 하기 위한 경우 등 예외적인 때에만 임원 이하 직급에도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스톡옵션 혜택을 부여할 때도 가급적 발행주식수를 일정 한도이내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양대 지주회사인 LGCI, LGEI가 지난달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를 전년수준(35억원)으로 동결한데 이어 주총을 앞둔 화학 등 여타 계열사들도 이사보수 한도를 동결하기로 했다. LG는 특히 올해부터 스톡옵션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환경변화를 반영해 도입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도 지난 99년 이후 매년 실시하던 스톡옵션 실시를 올해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높은 실적을 올리며 스톡옵션을 강화하던 SK텔레콤도 스톡옵션 추가 부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스톡옵션과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수문제로 주총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영진의 보수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최근 국내외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과도한 임금과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피하려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오히려 스톡옵션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김동진 사장 외 임원 144명에게 159만7,000주(행사가격 2만6,800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 2000년에도 129만주의 스톡옵션(행사시기 2003년3월, 행사가격 1만4,900원)을 제공했다. 기아자동차는 김뇌명 사장 외 임원 66명에게 모두 69만5,000주의 주식 매수선택권(행사시기 2006년 2월, 행사가격 8,200원)을 주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경영진 독려를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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