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총수로는 처음으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참여정부의 정책 입안에 적극 참여한다. 재계에서는 대외적인 공식활동을 극히 자제해 온 현 회장의 행보를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직접 수여받고 매달 두차례씩 정부혁신위 회의에 참석해 행정혁신과 지방 분권 등에 대한 의견을 펼칠 계획이다. 현 회장은 앞으로 2년간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지방분권위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은 경제계에서 참신하다는 평과 함께 나름대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위원으로 위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당초 혁신위로부터 위원직 요청을 받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현 회장의 공식적인 대외활동이 그간의 경영성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출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을 확대하자면 무엇보다 정부와의 교감을 넓혀야 한다는 필요성도 컸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