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인 백기승(사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의 전문성과 자격을 문제 삼고 질타를 퍼부었지만 백 원장은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백 원장을 '청피아(청와대+마피아)' 출신의 무자격 인사라고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하다 세월호 사건시 박 대통령을 도와주기 위해 자진 사임했다고 하면 KISA 원장 자리도 거부했어야 마땅하다"며 "백 원장이 그 자리에 앉음으로써 박근혜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지난 5월 세월호 참사 이후 인적 쇄신 과정에서 물러났지만 4개월 만에 신임 KISA 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전 의원은 "걱정했던 '관피아'가 내려오는 것보다 더 최악인 '청피아' 인사"라며 "자리에 앉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백 원장은 청피아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3년 동안 뼈를 묻을지 지켜보겠다"며 "2016년 총선 때 더 좋은 자리가 생기면 안 움직일지 모르겠다"고 비아냥거렸다.
최원식 의원도 "정부가 인터넷이 중요한 사업이라고 얘기하면서 무관한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과연 인터넷 진흥을 할 의사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인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그는 "전문지식도 없는데 과욕을 부리면 사고 나니 청와대 줄 잘 끌어서 예산이나 잘 따오다 가면 될 것 같다"며 "제발 국민들을 위해 사고를 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