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나무 독살범에 140만원 현상금 걸어

뉴질랜드의 한 시당국은 나무독살범들을 붙잡기 위해 2천 뉴질랜드 달러(한화 141만원 정도)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오클랜드 남부 마누카우 시 공원 지역에 있는 포후투카와 나무와 노포크 소나무가 각각 세 그루씩 독약이 주입돼 죽었다고 밝히고 이에 시당국과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누카우 시의 디그비 화이트 공원 관리국장은 나무들을 독살하는 사람을 제보해 붙잡게 되면 제보자에게 현상금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현상금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마누카우 시 전 지역에서 많은 나무들이 독약 주입으로 말라 죽어버렸다며 나무 독살범을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무를 죽이고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끝까지 범인을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원 관리국의 한 직원은 나무 독살 동기에 대해 나무의 혜택을 보는 많은 사람들의 권리나 이익보다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소행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북쪽에 있는 노스쇼어 시당국은 자신의 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데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100년 된 카우리 나무와 뉴질랜드 토착나무인 포후투카와의가지를 무단으로 잘라버린 주민들을 재판에 넘겨 각각 7천 달러와 4천 달러의 벌금을 물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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