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버스 제조 업계가 지난해 7월 단행된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신바람이 나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승용차와 지하철에서 버스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버스의고급화가 진행되고 있고 자연스럽게 세계 시장에서 국산 버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서울시와 버스 제조.판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이후베트남, 이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국산 버스를 잇따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2월 시내버스 도입을 위한 국제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우, 현대 등 국내 업체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9월 하노이시 공무원과 버스업체 관계자들이 서울시를 방문해버스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간 이후 우리나라 버스와 버스시스템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란도 지난 2월초 서울시를 방문, 버스 체계 개편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버스 도입 국제입찰에서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서울의 버스 시스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한국산 버스의 수출 길이 열리고 있다.
㈜대우버스글로벌의 최선익 과장은 "서울시의 버스 개혁이 해외에 많이 알려지면서 외국 바이어들이 우리 버스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유럽과 일본 기업들이 양분하고 있는 세계 버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결정적인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과거에는 버스를 만들 때 시민의 편의보다는 싼 값에만 치중해 국내버스 제조 산업이 후진성을 면치못했다"며 "이번 서울시의 버스체계 개편이 천연가스(CNG)버스, 저상버스, 굴절버스 등 고급버스의 기술개발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버스 제조업계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