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와 올림푸스한국이 디지털카메라 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선두업체인 양사는 25일 시장 조사기관의 자료를 근거로 서로 1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연 곳은 올림푸스. 지난 1ㆍ4분기 소니에 시장 1위를 내준 올림푸스는 24일 밤 늦게 2ㆍ4분기 실적 호조로 상반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시장 선두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시장조사업체인 GFK마케팅코리아의 자료를 인용, 상반기 시장점유율 17.5%(판매대수 기준)를 차지, 17.4%에 그친 소니를 제쳤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이 자료가 공개되자 25일 바로 반박에 나섰다. 이 회사 역시 GFK의 자료를 근거로 자사가 18.4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올림푸스(13.80%)는 니콘(18.22%)과 캐논(14.37%)에도 뒤지는 4위라고 주장했다.
동일한 기관의 보고서를 두고 양측이 이처럼 상반된 주장을 하게 된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을 근거로 제시했기 때문. GFK는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만을 집계한 조사결과와 여기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판매를 더한 조사 등 2가지를 발표한다.
홈쇼핑과 온라인쪽 판매가 많은 올림푸스와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많은 소니가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들이밀며 `숫자놀음`을 벌인 셈이다. 결국 소니는 전체 판매의 15%에 달하는 온라인 매출을 배제한 자료를 의도적으로 내세웠고 올림푸스는 판매대수에서는 소니를 제쳤지만 매출은 뒤진 사실을 숨겨버렸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