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투자자문사, "경영참여 의사" 밝혀 주목

13개 기업 BW인수, 공시업무 대행 변호사 "당장 경영권에 간섭할것 같지 않아"

한 외국계 투자자문회사가 13개 상장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 뒤 이들 회사에 대한 경영참여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영국 국적의 투자회사 라이온하트 인베스트먼트는 9일 케이아이씨와 신화실업 등 2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과 로만손, 세넥스테크놀로지 등 11개 코스닥 상장기업이 발행한 BW를 ABN암로 투자은행으로부터 인수했다고 경영참가목적용 공시를 통해 밝혔다. 라이온하트측이 인수한 BW 물량은 케이아이씨가 54만여주, 신화실업이 18만5,000여주 등 모두 1,330여만주다. 또 개별 회사에 대한 지분율도 적게는 5.58%(디와이)부터 많게는 14.59%(신화실업)에 이른다. 라이온하트측은 공시에서 “자본이득을 위한 투자”라면서도 “투자를 보호하고 그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도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어 “발행회사의 일상적인 경영에 참여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주식을 취득한 뒤에는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투자자문사는 말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 투자자문사는 13개 상장기업의 BW 인수에 모두 59억4,100여만원을 들였다. 라이온하트측의 공시업무를 대행한 법무법인 서정의 조민제 변호사는 “업무 관행에 따라 경영참가목적용 보고서로 공시했다”며 “의뢰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헤지펀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당장 해당 기업의 경영권에 간섭할 것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