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속으로] 후아유 外

후아유/6월1일 SBS 오후11시40분 N세대 두 젊은 남녀의 일과 사랑을 그린 2002년작 청춘영화.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을 상징하는 캐릭터 `아바타`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21세기형 청춘`을 그린다. 하지만 수족관 여성 다이버와 게임 기획자, 그리고 그의 아바타 사이에 벌어지는 삼각관계쯤을 다뤘다는 게 더 적절한 설명이다. 채팅게임 `후아유`의 기획자 형태(조승우 분)는 게임을 비방한 ID `별이`의 글에 분노한다. `별이`가 수족관 다이버 `인주(이나영 분)임을 알게 된 형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그녀에게 곧 반한다. 형태는 아바타 `멜로`속에 자신을 숨긴 채 인주에게 접근하고 인주는 자신을 이해하는 게임 파트너 `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형태는 인터넷 상의 `멜로`에게 빠져 있는 인주의 환상을 깨고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만 실패하고, 자신의 아바타에게 질투까지 느끼게 된다. 국내 멜로영화에서는 드물게 순 제작비 21억 원을 투자했다. 스네이크 아이즈(Snake Eyes)/31일 KBS2 오후10시50분 미 국방장관의 암살 사건을 파헤쳐가는 스릴러 영화. 암살 목격자들의 시점을 따라 계속 관점이 이동되는 카메라 화면이 독특하다. 영화 시작 시점부터 암살이 일어나기까지 도입부 20여 분을 끊김없이 이어지는 롱테이크 수법으로 보여준다. 형사 릭 샌토로(니콜라스 케이지 분)는 권투 경기장에 갔다가 국방장관을 수행중인 옛 친구 케빈 던 중령(게리 시나이즈 분)을 만난다. 케빈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장관이 암살당하고 열광하던 14,000명의 팬들은 어느새 모두 용의자가 된다. 아들의 방(La Stanza del Figlio)/6월 1일 MBC 밤12시 25분 `이탈리아의 우디 앨런`이라 불리는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영화. 아들의 죽음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없게 된 자의 서글픔과 상실감을 그린다.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 마을. 의사인 조반니와 아내 파올라는 아들 안드레, 딸 이레네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산다. 어느 일요일 아침. 환자에게서 급한 연락을 받은 조반니는 아들과의 조깅 약속을 뒤로한 채 환자를 찾아간다. 그 사이 친구들과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간 아들은 목숨을 잃고 평화롭던 가정의 균형은 순식간에 깨어진다. <김현수기자 hskim@se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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