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업계가 기업들의 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관계사와 업무협력을 강화하거나 전문인력 풀을 구성하는 등 시장선점 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와 케이티비네트워크 등 벤처캐피털은 정부가 구조조정 펀드투자 대상을 기존 법정관리나 화의기업에서 투기등급ㆍ부실징후 기업까지 확대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구조조정 업무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업무와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철강업계 마지막 대기업 구조조정인 기아특수강 조기정상화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구조조정본부와 관계사인 KTIC M&A와 연결, 인력을 교환하거나 재무회계 법률분석과 가치평가, 기업인수컨설팅 등의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또 앞으로 구조조정 펀드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사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펀드조성은 한국기술투자가 맡고 인수합병 대상기업의 성장가능성 분석과 가치평가 등은 KTIC M&A가 담당토록 했다.
기아특수강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세아홀딩스 컨소시엄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팀을 가동했으며 8월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석 이사는 “앞으로 KTIC M&A, 세아홀딩스 등과 4주간 실사작업을 거쳐 본계약을 맺기로 했으며 2004년 상반기중 법원의 회사정리계획 인가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 미도파 매각으로 3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으면서 성공적으로 구조조정 사업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계사와의 업무제휴와 추가적인 구조조정 펀드결성으로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케이티비네트워크도 인력풀 구성과 올해 2,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결성키로 하는 등 시장선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펀드매니저와 교수 등 전문가를 자문위원단으로 끌어들이고 백화점, 단말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산업별 전문인력풀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법정관리인을 자문위원으로 두어 경영권인수시 도움을 받기로 했다 현재 자문위원단 구성을 위해 전문가들과 접촉을 하고 있으며 3분기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현재 팬택앤큐리텔과 삼성제약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0호까지 4,000억원의 구조조정 펀드를 만들었고 이중 3,400억원을 집행한 상태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