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에 사는 회사원 김민수(30)씨는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더욱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최근 TV홈쇼핑에서 PDP TV를 구매했다. 올 초보다 가격이 60만원 가량 낮아진데다 DVD 플레이어와 MP3 플레이어까지 사은품으로 줘 김씨는 망설이지 않고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베이징 올림픽 경기를 선명한 화질로 감상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PDP 및 LCD TV 판매가 증가해 유통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은 지난 6~7월 두 달 동안 모두 6번의 PDP TV 판매방송을 통해 시간당 평균 600~700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총 1만대 가까이 팔았다. 이는 지난 4~5월 판매량에 비해 20% 이상 신장한 것. 전윤호 CJ홈쇼핑 디지털담당 MD(상품기획자)는 “올림픽을 맞아 구형 TV를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진 PDP TV로 교체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GS홈쇼핑도 지난달부터 LCDㆍPDP TV 판매방송 편성을 평년보다 30% 이상 늘렸고 1회 방송에 지난 5월보다 50% 가량 늘어난 평균 9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픈마켓과 전자전문점에서도 최근 TV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옥션에서는 지난달부터 LCD TV 판매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해 7월 마지막 주 판매량이 6월 첫째 주에 비해 130% 가량 증가했으며 최근 일주일간 판매량도 6월 첫째 주의 2.5배를 넘어섰다. 정재명 옥션 가전총괄 실장은 “LCD TV가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32인치와 46인치 제품의 판매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도 7월 LCD TV와 PDP TV 판매량이 전달보다 각각 60%, 23% 증가했다. 하이마트의 경우 8월 들어 TV 매출이 전달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50인치급 제품과 고화질 풀 HD TV의 비중이 늘었다. 반면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궂은 날씨 때문에 올림픽 TV 특수에서 소외됐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 점포의 7월 PDPㆍLCD TV 매출은 전달보다 6%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이는 최근 주말에 비가 내린 경우가 많아 주 고객층인 남성들이 매장을 찾는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