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할 것이다. 또 게임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떠한 지식을 갖춰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다.
일반인의 상식 수준으로는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 게임플랫폼(게임을 구동시키는 하드웨어)을 막론하고 기획자, 프로그래밍, 컴퓨터그래픽(CG), 사운드 전문가만 있으면 게임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고 추정하기 쉽다.
맞는 말이다. 더욱 간단히 말해서 프로그래밍과 컴퓨터 그래픽에 정통한 엔지니어만 있다면 게임은 개발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상품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 정도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제공하고 있는 사이버게임아카데미에 들어가보면 현대의 게임이 얼마나 광범위한 지식을 요구하는 지 감잡을 수 있다. 분야별로 학습해야 할 카테고리가 무려 38가지에 달한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 프로그래밍, 컴퓨터그래픽 기술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나의 집을 지을 때 설계가 매우 중요하듯 게임디자인이란 범주에서 보면 게임은 첨단지식과 기술, 그리고 인문사회학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
게임 개발작업을 처음에서 마무리까지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사람을 기획자라고 한다.
오늘날 게임회사의 기획자는 단순히 게임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영화의 총감독, 방송의 책임프로듀서 역할을 해야 하며 나아가 마케팅 전략까지 고려해야 한다.
게임기획자가 각종 플랫폼의 운영체제(OS), 프로그래밍, 컴퓨터그래픽에 대해서 준전문가 이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여기에 게임 인터페이스(HCI), 영상조명학, 사운드 등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어야 하며 인문사회학적인 소양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리학, 사회학, 색채학, 게임분석론, 대중문화 현상에 대한 공부도 해야 한다.
게임기획자가 `수퍼맨`이냐는 반문이 나올 정도로 오늘날의 게임은 광범위한 지식을 요구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브릿지 대표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