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25홈런 '괴력' 이대호 "같이 안칠래!"

■ '조범현호' 전훈장에 무슨일이…
특타 자원 프리배팅 50개… '부채살쇼'에 선수들 '와~'

추신수

이대호

28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전지훈련이 계속된 부산 사직구장. 배팅 케이지에 들어선 선수의 타구가 '딱'하는 굉음과 함께 사직구장 우중간 스탠드 중단에 꽂혔다. 어마어마한 비거리에 뒤에서 지켜 보던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웜업을 하던 동료 선수들조차 '와~'하는 탄성을 쏟아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추신수(28ㆍ클리블랜드)는 이날 이대호(28ㆍ롯데)와 함께 자원한 특별타격훈련에서 약 50개의 타구 가운데 절반인 25개를 담장 너머로 날리는 괴력을 보였다. 추신수는 이대호와 공 5개씩 번갈아가며 10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빨랫줄 같은 직선 타구로 타격감을 조율한 추신수는 본격적으로 두 번째 타석부터 호쾌한 어퍼스윙을 시작했다. 좌중우를 가리지 않고 부챗살 타법을 뽐냈고, 심심찮게 사직구장 외야 스탠드 중단에 꽂는 대형 타구를 날릴 만큼 절정의 파워와 방망이 스피드를 자랑했다. 추신수는 훈련을 마친 뒤 "그 동안 운동을 많이 안 해서 감을 찾는 게 목적이었다. 시간이 없으니까 빠르게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 아직은 방망이가 무거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신수와 함께 '자존심 대결'을 자청한 이대호는 홈런 타구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아직은 힘에 부친 모습. 9경기 연속 홈런의 세계신기록에 홈런왕(44개)을 차지한 이대호의 '완패'였다. 이대호는"앞으로 (추)신수와는 같은 조에서 안 치겠다"고 푸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신수도 훈련 첫날과 둘째 날만 해도 정상 컨디션에서 한참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다. 올시즌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 144경기에 출전한 추신수의 컨디션이 떨어질 시점인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루가 다르게 페이스를 올리는 모습에 관계자들도"역시 메이저리거"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추신수의 타격을 지도한 이건열(KIA) 타격코치는 "방망이 스피드가 정말 대단하다. 풀스윙과 어퍼스윙을 하기 때문에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코치는 "(이)대호는 아직 컨디션이 60, 70% 정도인 것 같다.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의 아시안게임은 다른 어떤 선수보다 남다르다. 올시즌 타율 3할에 22홈런, 90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추신수의 주가는 벌써부터 치솟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는 클리블랜드 구단 창단(1901년) 이래 처음 나온 대기록. 연봉조정신청자격을 얻은 추신수의 몸값으로 3년간 2,000만달러의 파격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군 미필자인 추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혜택까지 받는다면 빅리그에서의 주가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이대호, 김태균(28ㆍ지바 롯데) 등 동갑내기 친구들과 대표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예정. 훈련 3일째 만에 거침없이 돌아간 추신수의 방망이에 대표팀은 벌써 흥분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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