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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5부 요인과 회동한다. 17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만나 노동시장 개편, 공무원연금 개혁, 경제활성화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활발한 소통 행보를 통해 국민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난제에 대해 해법을 모색하고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정동력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대통령께서 13일 오후3시에 5부 요인을 모셔서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널리 소통한다는 의미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청 대상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이완구 국무총리,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온 뒤 5부 요인에게 성과 설명 자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17일에는 여야 대표를 만난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다음주 화요일인 17일 오후3시에 박 대통령과 김무성·문재인 대표 간 3자회동이 결정됐다"며 "회담 의제는 박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 결과와 문 대표가 말한 민생경제 현안을 다루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형식은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이지만 핵심과제인 노동시장 개편,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여야가 정파를 떠나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관광법안 등 민생경제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대표가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부자증세 등 박 대통령의 인식과 큰 괴리가 있는 어젠다를 역제안할 가능성도 있어 대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대립도 예상된다.
박 대통령과 두 대표가 정식으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2012년 대선 이후 2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