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신무림 경영 전분야 제휴
제지업계 대표적인 경쟁사인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가 파격적인 제휴관계를 맺었다.
국내 인쇄용지 분야의 쌍두마차인 한솔제지(대표 차동천)와 신무림제지(대표 이원수)는 6일 호텔신라에서 양사의 임원 및 제지관련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공급과잉등으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황을 타개하고, 수익구조개선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괄적 전략적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경영 전분야에 걸친 이번 포괄적 제휴는 적극적인 제휴로 비용절감은 물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자는데 두 회사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성사된 것.
선진 제지업체들이 상호간 인수합병과 제휴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 가는 상황에서 재무구조개선만으로는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기에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바탕이 됐다.
양사는 ▦주원료인 펄프 및 기타 부재료등을 공동구매키로 했고 ▦배송 및 물류관련사업을 공동추진해 비용절감 및 선진물류를 도입키로 했으며 ▦해외시장 공동마케팅을 통한 해외시장 공동대응, 수출 창구 단일화 등 영업부문에서의 상호협력도 포함하고 있다.
또 차세대 핵심사업인 ▦환경사업과 e-Biz사업에도 공동진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공무부문, 환경부문에서 기술교류등을 중점 논의키로 했으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B2B사업을 위해 현재 양사가 오픈, 서비스 중인 쇼핑몰 공동운영 및 시스템정보교환등을 확대키로 했다.
신무림제지의 이원수 사장은 "한솔제지와의 제휴는 지난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진 정보서비스 교환에이어 두번째"라며 "양사는 이번 공동구매 및 공동마케팅등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솔제지 차동천사장은 "이번 제휴는 인쇄용지부문을 리드하고 있는 두 회사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어 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며, "현재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7개업종 구조조정에 하나의 모범사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쇄용지의 공급과잉이나 수출부문의 애로사항등 고질적인 문제가 이번 제휴를 통해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신호제지와 계성제지, 한국제지 등도 특정 제지분야에 대한 공동판매 공동생산을 모색하고 있으며 빠르면 2월 안으로 구체적인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제지업계의 협력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