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노예' 관할 신의파출소…"사과드립니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에서 발생한 이른바 ‘염전 노예사건’으로 현지경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의파출소가 결국 사과했다.

신의파출소의 한 경찰관은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이런 일을 파악하지 못해 할 말이 없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 구석구석을 더 살피겠다”고 말했다.이 파술소에는 경찰관 4명이 2명씩 교대로 근무한다.

그러나 지역 전체가 ‘노예의 섬’으로 매도되는 현실에는 안타까워했다.

이 경찰관은 “파출소 관할 지역에서만 초등학생이 100여명 있다”며 “일부의 주장대로라면 부모들이 이곳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염전 업주랑 밥 한 끼 먹어본 적 없는데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을 보면 자녀 볼 낯이 없다고 호소하는 경찰관도 있었다.

전남 경찰의 한 관계자는 “임금 미지급 등 장애인 노동착취만으로도 분명히 심각한 일이고 이를 방지하지 못한 잘못도 크다”며 “다만 본질에서 벗어나 이 사건이 지역 비하의 소재로 활용되거나 성실히 영업하는 염전 업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의파출소는 지난 2010년 전남지방경찰청으로부터 ‘베스트 낙도 파출소’로 선정됐다. 그러나 2010년은 이번에 구출된 2명 가운데 1명이 염전에서 일하고 있을 때라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는 신세가 됐다.

한편 경찰청은 염전 관할 경찰이 노동착취를 묵인했는지 조사하려고 6명으로 구성된 감찰팀을 목포경찰서를 비롯해 전남지방경찰청에 보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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