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LG전자, 협력사 해외진출땐 자금 지원·법률자문까지


지난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동반성장 결의대회'에서 김종식(앞줄 왼쪽 네번째) LG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협력회사 대표들과 함께 동반성장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노동조합과 사원대표협의체가 지난 5월 어버이의 날을 맞아 진해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독거노인 지원 봉사활동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경청·소통·신뢰를 바탕으로 일등 협력회사 육성과 지원역량 강화, 협력사와의 소통 체계화 등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협력업체의 글로벌 일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동반성장 전략의 궁극적 목표다.

LG전자는 협력사가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생산 및 제조단계의 기본 생산성 점검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효율화 작업을 지원한다.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의 경우 한국 본사의 역량을 집중 향상시킨 뒤 해외로 성공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또 협력사가 해외진출 시 건물·토지·설비투자 등 운영자금 지원을 늘리고 법률자문도 해준다.

LG전자는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맞춰 노동·인권·윤리·환경·안전보건 분야 등을 중심으로 협력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을 파악하고, 각 수준에 따라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사회적 책임 활동의 국제 기준과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해당 분야 전문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해 지속적인 이행을 점검하고 있기도 하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LG전자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개설해 협력사의 인적자원 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의 불량률 개선은 곧 제품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아래 주조·금형·용접 등 제조업 경쟁력의 기본이 되는 뿌리산업 금형기술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채권관리, 채용면접기법 등 협력사의 경영·생산성· 품질 역량 강화에 필수적인 부문도 교육하고 있다. 또 LG전자의 '공장 혁신 전문가'가 협력사에 수개월간 상주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 포털 사이트(www.lgesuppliers.com)에 '협력회사 상생고 코너'를 개설해 협력사의 목소리가 LG전자 경영층에게 가감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돕고 있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경영진의 정기적인 협력업체 방문과 컨설팅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반영해 진정한 동반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LG전자의 1차 협력사인 우성엠엔피는 협력업체 육성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LG전자의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사출성형 회사인 우성엠엔피는 LG전자와 첫 거래를 시작한 2001년 110명이던 임직원 수가 현재 400명까지 늘어났다.

우성엠엠피는 2011년부터 LG전자와 손잡고 자금 및 기술지원, 현장 개선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동반성장펀드 등 LG전자의 설비자금 지원을 통해 그동안 각각 다른 곳에서 진행되던 휴대폰 케이스의 사출, 코팅, 반제품 조립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일관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류 이동거리는 기존 155㎞에서 0.5㎞로 줄고 납품 소요시간도 6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것은 물론 사출공정의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30% 가량 향상시켰다.

우성엠엔피는 LG전자로부터 45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UV로봇코팅라인도 신설해 생산성과 품질을 모두 높일 수 있었다.

LG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라이프스 굿 봉사단'은 LG전자 임직원이 미술과 정보기술(IT) 등 각자의 강점을 살린 재능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사내 봉사단이다. 2010년 31개팀 480여명으로 시작한 라이프스 굿 봉사단은 올해 117개팀 1,560여명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임직원들은 스쿠버다이빙 기술을 활용한 지역사회 환경 정화, 노인 및 장애인 대상 무료 음악회 개최, 다문화가정 대상 한국문화 소개, 장애인 대상 미술치료교육 등 개개인의 특기를 살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팀별로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LG전자 디자이너들도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디자이너들은 운동화에 그림을 그려 구세군 서울후생원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고 경기도 과천 주암체육공원의 벤치와 가벽을 새롭게 디자인해 'LG 디자인 스트리트'를 조성했다. 또 최근에는 미혼모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한 부모 가정 100여명에게 캐리커쳐 티셔츠와 가족사진 앨범을 특별 제작해 선물하기로 했다.

노경 '한마음' 활발한 사회적 책임 활동


LG전자는 사측과 노동조합이 상호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상생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LG전자 노조는 상호대립적인 의미의 '노사'라는 말 대신 '노경(勞經)'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근로자와 경영자가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함께 가치를 창출하자는 신개념의 노사관계를 지향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힘입어 LG전자는 1990년부터 무분규를 이어올 정도로 상호 굳건한 신뢰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LG전자 노조는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헌장'을 선포하며 기존 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노조는 조합원의 권익 신장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노조는 노동, 인권, 소비자, 환경 등 7개 영역에 걸쳐 소비자를 위한 생산·품질 강화활동, 환경보호 활동, 저소득층 지원사업 등 다양한 USR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먼저 LG전자 노조는 해외 벤치마킹 활동을 통해 전통적인 노조의 역할 외에도 직접 회사의 글로벌 경영활동에 동참하며 사업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LG전자 노조는 해외법인의 생산 안정화와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국내 USR 활동을 해외 사업장으로도 적극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브라질,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법인 14곳에 전파한 데 이어 올해도 다른 지역으로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 노조는 2010년부터 매년 자발적으로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전세계 각지에서 친환경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 국내 사업장에서 두꺼비 서식지 가꾸기와 지역 하천 환경정화활동 등을 벌였다.

이와 함께 LG전자 노조는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지난해 7월부터 연간 1억여원 규모의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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