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가 취득한 자사주의 가격이 떨어질 경우 원금을 보장해주는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연구원은 28일 `보장형 우리사주제도의 필요성과 도입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근로자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과 노사 협력 증진을 위해 이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형태 증권연구원 부원장은 "기존 우리사주제도는 변동성이 높은 한국 증시의특성으로 인해 근로자의 재산 형성, 협력적 노사 관계 조성, 기업 생산성 향상 등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 하락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연구원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1999년 9월말에 현행 우리사주제도를 시행했을 경우를 가정해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5년이 지난 지금 근로자에게 자사주 취득 원금을 돌려줄 있는 회사는 2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카드가 2002년 4월19일 상장되기 이전에 우리사주제도를 통해 LG카드 주식을 산 근로자의 경우 현재 원금의 대부분을 손해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연구원은 따라서 선진국처럼 증권사(또는 투자은행)가 근로자에게 자사주취득 원금을 보장해주는 대신 주가 상승으로 시세 차익이 생길 경우 일부를 증권사에 주는 보장형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김 부원장은 "보장형 우리사주제도는 손실 위험이 없기 때문에 근로자가 오랜기간 자사주를 보유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생산성 향상을 보다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