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39개 지방공기업 가운데 44%(149곳)가 적자를 냈으며, 27%(91곳)는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과 공사ㆍ공단 등 339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시설투자비ㆍ감가상각비 규모가 크고 요금 현실화율이 떨어지는 상ㆍ하수도 직영기업 111곳 등 149곳이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본 지방공기업은 ▦직영부문에서 하수도 68곳 중 59곳, 상수도 108곳 중 52곳, 지방공단 57곳 중 12곳, 공영개발이 36곳 중 8곳 ▦지방공사ㆍ공기업 부문에서 지하철 7곳 모두, 도시개발 16곳 중 2곳, 기타 공사가 19곳 중 9곳, 시설ㆍ환경ㆍ경륜공단 69곳 중 12곳이었다.
사업별 적자액은 지하철이 7,57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수도 2,668억원, 시설ㆍ환경ㆍ경륜공단 175억원 순이었다. 339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696억원으로 전년(6,618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공영개발(3,983억원), 도시개발(3,138억원) 분야에서 분양수익금 증가로 큰 폭의 흑자를 낸 덕분이다.
지난해 적자를 본 지방공기업 149곳 가운데 91곳(61%)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75곳)보다 13% 늘어난 것이다. 이들 공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합계는 9,043억원으로 총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3년 연속 적자 지방공기업을 부문별ㆍ사업별로 살펴보면 직영기업이 76곳(하수도 44, 상수도 31, 공영개발 1), 지방공사ㆍ공단이 15곳(지하철 5, 기타공사 6, 지방공단 4)을 차지했다. 이 중에는 행안부 산하 지방공기업 경영진단위원회가 경영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영진단을 실시한 상수도 10곳(거제 경주 과천 김제 보령 삼척 서산 양평 통영 포항), 하수도 1개(광명), 지하철 1곳(서울메트로), 기타공사 3곳(대전엑스포공원 구리농수산물유통공사 구미원예수출공사)이 포함됐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올 4월 법인청산 명령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지방공기업 총자산은 총 107조여원으로 전년도보다 12.6%(약 12조원) 증가했다. 도시개발부문의 택지개발ㆍ임대주택사업 등 확대로 재고자산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지방공기업 총부채는 41조여원으로 15.5%(5조5,464억)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도시개발, 지역개발, 지하철 순으로 부채규모가 컸다. 도시개발공사의 부채는 20조2,044억원으로 총부채의 48.9%를 차지했다. 이는 사업초기 투자비용을 공사채ㆍ국민주택기금ㆍ지역개발기금 등에서 차입한데 따른 것이다. 지하철공사 부채는 요금 인상과 지자체의 추가출자에 따라 6조4,781억원(총부채의 15.7%)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상수도 사업에서 전문기관 위탁관리 등으로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ㆍ전문성을 높이고 지하철공사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 다각화 등 경영개선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