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의 주가가 잇따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LG홈쇼핑(28150)과 CJ홈쇼핑(35760)은 22일 외형 성장 둔화 경고와 신세계ㆍ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의 홈쇼핑 진출 가시화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LG홈쇼핑은 이날 1,500원(2.02%) 떨어진 7만2,500원으로 마감, 지난 10일부터 내림세를 이어갔고, CJ홈쇼핑도 500원(0.95%) 내려 7일째 하락했다.
이처럼 홈쇼핑 업체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분기별 매출액증가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외형성장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2ㆍ4분기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합계실적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5% 증가에 그치고 순이익은 20.6%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매출액증가율에 있어서는 지난해 1ㆍ4분기 109.4%를 고점으로 분기별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 2ㆍ4분기는 한자리수 성장도 어려울 정도로 외형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별 2ㆍ4분기 실적은 LG홈쇼핑이 매출액 4,416억원에 순이익 90억원, CJ홈쇼핑이 매출액 3,729억원에 순이익 1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동양종금증권은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각각 8만4,000원, 6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이희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쇼핑몰의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주력인 케이블TV 및 카탈로그 매출이 경기불황 여파로 크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3ㆍ4분기 실적회복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ㆍ롯데 등 대형유통업체의 홈쇼핑 진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신규업체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우리ㆍ농수산홈쇼핑 중 하나를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LGㆍCJ홈쇼핑에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