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이달 들어 저평가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9,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넉 달 연속 순매수 행진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9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6거래일째 순거래 행진을 계속했다. 이 기간 중 순매수 금액만 6,000억원이 넘는다. 이로써 연기금은 이달 들어서만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넉 달 연속 매수 우위 기록을 이어갔다. 주간 단위로는 14주 단위 연속 순매수다.
이 기간 중 연기금은 주로 자동차 등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기금은 현대차를 지난 24일 이후 27일까지 700억원어치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려 놓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도 각각 300억원, 2,10억원을 기록해 3위, 5위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660억원)를 주로 매수했고 한국전력(279억원)과 고려아연(179억원) 등에도 러브콜을 던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장 중 136만원까지 상승하면서 연 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전력도 이번주에만 8% 가까이 급등했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번주 들어 일제히 중형주에 대해 매도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라며 “현재 중형주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최고점에 근접해 있는 만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여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