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주상복합 용지분양 '딜레마'

광교신도시내 예정대로 공급땐 미분양 예상
연기하자니 분양시점 결정도 쉽지않아 '고민'

‘딜레마에 빠진 경기도시공사.’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 내 주상복합 용지 분양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올 12월에 분양할 예정이었던 주상복합 용지를 예정대로 분양하면 미분양이 예상되고, 분양을 연기해도 언제 분양에 나서야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내에서 처음으로 공급할 예정인 주상복합용지 C1블록에 대한 공급을 연기하기 위해 검토에 돌입했다. 경기도시공사는 C1블록을 12월에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응찰자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분양을 연기하기 위해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동주택용지 공급에서 택지 청약률이 최고 24대1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만일 이번 공급 물량이 연기되면 최근 비즈니스 파크 용지의 사업자 공모 방식이 유찰된 후의 두 번째 연기로 향후 광교신도시 내 택지 공급이 사실상 중단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도시공사가 이번에 공급할 예정인 C1블록은 전체 2만6,000㎡규모로 전체 매각 금액은 2,032억원2,500만원이다. 3.3㎡당 분양가격은 2,600만원이다. 경기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데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마저 일으키기 쉽지 않아 실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건설사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그러나 내년 상반기 이후의 주택시장을 예단하기 어려워 분양 연기를 확정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