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이렇다 할 휴식 없이 강행군하던 주식형 펀드에 한꺼번에 피로가 몰려왔다. 급속히 냉각된 주식시장의 충격으로 인덱스, 성장형 및 코스닥 펀드가 -5%가 넘는 손실을 초래하는 등 대부분의 주식 관련 펀드가 곤혹을 겪은 지난 한 주였다.이에 따라 주식형 펀드의 자금도 소폭 감소했지만 이 역시 일반성장형 펀드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인덱스 펀드 등 다른 유형의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최근 1주일간 무려 6.36%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주간 수익률로는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 침체와 국내 옵션만기일 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81%나 하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으로 현재 전체자산의 평균 80%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성장형 펀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전체 자산의 70%이내에서 탄력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성장형 펀드도 -2.98%, 안정형 펀드 역시 -1.54%의 손실을 입는 등 대부분 주식 관련 펀드가 악화된 시장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설정금액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285개 일반 성장형 펀드 중 불과 9개만이 주간수익률이 -3%이내에 그치며 선방했다. 반면 조사대상 펀드의 39%에 달하는 110개는 같은 기간 -7%를 초과하는 손실을 입었다.
성장형 펀드의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운용사 수익률에선 한빛운용과 템플턴 운용이 지난 주 각각 -1.94%, -3.52%를 기록해 선전했고 강세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던 미래에셋과 SK운용은 각각 -8.54%, -7.41%의 손실을 초래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형 펀드 중 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펀드는 지난 1주일간 -6.75%, 코스닥펀드 역시 -5.25%를 기록, 5%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반면 차익거래 펀드는 같은 기간 0.09%의 수익을 내 상대적으로 돋보였던 지난 한 주였다.
/윤가람 (주)제로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