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중기 하나같이 자금지원 호소○…여의도 중소기업회관 2층 로비에 마련된 대·중소기업 부품공동개발 전시장에는 2백여명의 업체 관계자들과 보도진이 몰리는 등 성황.
참석자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태산이 공동개발한 28인치 와이드비젼 브라운관과 만도기계와 H.A.P가 개발한 차량에어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국내산업이 취약한 알루미늄 항공기부품과 좀처럼 보기 힘든 반도체 테스트용 번인보드에 여러명이 몰려 지대한 관심을 표명.
또한 제품개발에 참여한 담당자들은 제품의 개발과정과 성능, 수입대체등 개발효과에 대해 열띤 설명을 전개. 그러나 전용전시장이 아닌 관계로 규모가 적고, 몇몇 업체에서는 제품보다는 자사광고 위주의 VTR을 상영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
○…중소기업회관 2층 대회실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 확대회의에서는 산업연구원 기계산업실 하재영 박사의 「자본재산업과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내용의 주제발표와 대·중소기업 부품공동개발 성공사례 발표회가 잇따라 열렸다.
주제발표에서 하박사는 『자본재의 국산화는 모방개발에서 부터 출발하기 마련인데도 국산화한 자본재를 외국산에 비해 품질이 조악한 상품 정도로만 보는 경향이 많다』, 『자본재의 생산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생산인력이 스스로를 공돌이라고 비하하고 있다』며 국내 자본재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한 배경을 날카롭게 지적.
하박사는 자본재산업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의 대응방안으로 『자본재 사용업체가 필요한 자본재를 스스로 개발, 사용해야 하며 정부는 자본재 사용업체에 대한 정보제공, 규격화 및 표준화 사업의 확대, 정부구매제도의 운용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대·중소기업 부품공동개발 성공사례 발표회에서는 중소기업들이 하나같이 성공적인 부품공동개발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자금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해 눈길.
특수고압 관이음쇠 및 배수펌프의 부품공동개발 성공사례를 발표한 송석곤 협동금속부장은 『대·중소기업간 부품공동개발 확대를 위해서는 신제품,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자금을 장기저리로 융자해 주고, 중소기업이 도입하는 측정장비에 대해서도 관세를 감면해야 한다』고 주장.
일체형 도어 래치 모듈(Door Latch Module) 개발 성공사례를 발표한 이수광 (주)KDS부장도 『부품개발을 위해서는 전용설비, 금형개발비, 기술인력에 대한 인건비 등 막대한 비용이 투자돼야 함에도 금융기관의 자금지원 기피로 애로를 겪고 있다』며 개발비에 대한 특별금융지원을 요청.<정구형 문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