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 하강 추세의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에 힘입어 금리 인하를 유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FRB는 28일과 2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연 뒤 29일 오후 2시 1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 15분)에 미국 경제의 전망과 이에 따른 정책 처방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FRB가 금리 인하를 유보하는 대신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는 다짐을 재확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RB는 이미 지난해 12월 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린 바 있고 올해 3월에는 대출을 늘리기 위해 3,000억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대거 매입하고 양대 모기지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 매입을 확대키로 결정한 바 있다.
라이트슨 ICAP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상황이 FRB의 플랜에 따라 흘러가고 있는 만큼 FRB가 새로운 유동성 수단을 꺼내들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은 FRB가 금리 인하 수단이 소진됨에 따라 장기물 국채 매입을 추가로 확대하고 상업용 모기지 담보부 채권의 매입을 검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물 국채 매입은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시중은행의 대출을 늘리는 수단이며 상업용 모기지 담보부 채권 매입은 경색된 신용 시장을 되살리려는 목적이다.
금리 동결론이 우세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FRB 관계자들은 물론 애널리스트들도 경제 하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언급하기 시작하는 등 전반적 분위기가 호전된 때문이다.
공개시장위원회의 의결권을 가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경제가 아직도 매우 취약하지만 신중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일부 고무적 신호들이 있다"고 말했다.
29일 FRB의 발표에 앞서 나올 1분기 GDP(국내총생산) 통계도 낙관론을 거들지 모른다.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1분기의 GDP성장률 예상치는 마이너스 4.9%. 지난해 4분기의 마이너스 6.3%에 비해서는 호전된 셈이어서 예상치가 정확하다면 최악의 국면은 지났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