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벤처에 해외 자금 몰린다

퓨처스트림네트웍스·비키등 中·美서 투자 유치 잇달아


모바일광고 벤처기업인 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최근 중국 최대의 인터네기업 텐세트로부터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가총액만 50조원에 달하는 텐센트가 사업경력 1년이 채 되지 않은 한국의 한 신생벤처에 투자한 것은 그만큼 미래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신창균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사장은 "앞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도 텐센트와 공동 보조를 맞추게될 것"이라며 "모바일 솔루션시장의 성장성과 회사 역량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벤처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새내기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해외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모바일과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향후 해외시장 공략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결성금액 가운데 해외자금 유입분만 606억원에 이르고있어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방식으로 세계의 동영상 자막을 130개국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비키는 그동안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로부터 43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받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 회사는 직원수 15명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벤처 전문잡지인 테크크런치로부터 우수한 벤처기업에 수여하는'크런치 인터내셔널'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는 등 남다른 명성을쌓아오고 있다. 소셜 쇼핑업체인 티켓몬스터도 해외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티켓몬스터는 창업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해외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말 글로벌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의 인수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바 있다. 이 같은 투자열기에 힘입어 초기벤처의 활동영역도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비키의 경우 아예 본사를 실리콘밸리에 두고 있으며 지역정보 제공업체 레인디는 창업 3년을 넘기기 전 뉴질랜드에 이어 덴마크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최근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해외투자자금은 중국과 일본, 캐나다, 벨기에 등 다양한 나라의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펀딩 자체가 어려운 유럽 등 해외 벤처기업과 달리 국내 벤처기업은 중국 시장과의 근접성 등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어 앞으로도 해외자금 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