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블랙' 해외시장 공략

내달부터 80여개국 수출


농심이 편법인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신라면 블랙'을 5월부터 전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한다. 신라면 블랙은 농심이 3년간 연구개발(R&D)를 통해 단백질 등 영양소 비율을 영양 섭취 기준에 적합하도록 제조한 야심작이었으나 신라면 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대형마트 기준 1,320원선)으로 편법 가격인상 논란에 휩싸였었다.이에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해외시장 공략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으로 4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은 지난해 과자와 라면을 포함해 3억 4,000만 달러(2010년 10월 기준)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2억 2,000만 달러는 신라면 브랜드(컵라면, 봉지라면 등)의 실적이었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블랙의 수출물량을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우선순위를 뒀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신라면 브랜드를 팔고 있지만 동부 지역에는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미동부 지역에 판매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법 가격 인상으로 눈총을 받았던 신라면 블랙은 국내 시판 첫 주 예상을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 15∼17일 사흘간 봉지라면을 기준으로 신라면블랙의 매출액은 기존 신라면의 53%, 판매량은 30% 정도까지 올라섰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신라면블랙의 매출액이 기존 신라면의 40.6%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도 13∼17일 신라면블랙의 매출액이 신라면 대비 50%정도까지 올라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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