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의 해일로 막대한 침수 피해를 봤던 경남 마산시 남성동 어시장 인근 상가들이 27일 만조로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시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10시께 어시장 일원에 만조로 바닷물이 우수관을 통해 역류하면서 횟집촌과 상가 등 30여 점포와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상인들이 큰 피해를 봤다.
이번 침수는 만조때 마다 바닷물 역류가 되풀이 되는 바닷가쪽 마산수협 공판장에서 원진스텐까지 500여m 도로와 대우백화점 뒤쪽의 어시장 횟집촌 일대 도로에 집중됐다.
태풍 매미에 20여 평 남짓한 횟집을 날려 버렸다는 대구횟집 주인 김정조(52ㆍ여)씨는 “가까스로 응급복구를 마쳐 가는데 또다시 물바다가 됐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원진스텐 사장 장철희(48)씨는 “27일 밤 공장 바닥까지 물이 차 올라 퇴근을 하지 못했다”며 항구적인 침수 예방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일부 도로는 28일 오전까지 물이 빠지지 않아 아예 가게문을 닫았고 상인들과 휴일을 맞아 어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마산시 관계자는 “마산항 구항 매립이후 만조 때마다 2,3일씩 해수면이 지하 오수관 보다 높이 올라가 바닷물이 역류하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