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투자가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48포인트(0.16%) 상승한 1만6,808.4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4.21포인트(0.22%) 오른 1,941.9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6.13포인트(0.37%) 상승한 4,337.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 FOMC가 이틀간의 회의에 들어가면서 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인데다 경제 지표가 혼조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18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FOMC 회의가 끝난 뒤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줄 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보다 높고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1%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 경제 지표들이 들쭉날쭉하지만 전반적으로 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FOMC가 이번 회의에서도 월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나온 부동산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한달 전보다 6.5% 감소한 100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2만~103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라크 내전 위기 가능성도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반군 세력은 수도 바그다드 인근까지 진격, 이라크를 둘러싼 내전 불안감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