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바티스·화이자 두 다국적 제약사가 공동 시판하는 당뇨약 복합제‘엑스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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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신약' 역공 나서
노바티스·화이자, 가격 30% 싼 복합 고혈압 치료제 '엑스포지' 공동시판새 작용기전 신약들도 속속 승인 "시판 준비"
송대웅 의학전문 기자 sdw@sed.co.kr
노바티스·화이자 두 다국적 제약사가 공동 시판하는 고혈압 치료제 ‘엑스포지
국내 토종 제약사들의 개량신약 공세에 움츠러들었던 다국적제약사들이 작용기전(메커니즘)이 다른 두 가지 약을 섞은 복합신약, 기존 약과 작용기전이 완전히 다른 신약으로 역공에 나서 시장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한국화이자와 한국노바티스가 이달 중 공동으로 시판할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은 양사가 판매해온 기존 2개 치료제를 합친 것보다 가격이 30% 이상 저렴해 작용기전이 다른 두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MSD와 한국노바티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아 내년 출시할 새로운 기전의 당뇨ㆍ고혈압 신약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노바티스ㆍ화이자 '엑스포지' 공동시판
한국화이자와 한국노바티스는 새로운 고혈압치료제 ‘엑스포지(성분명 암로디핀 베실레이트+발사르탄)’를 이달 중 발매, 공동시판에 나설 방침이다. 고혈압약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은 엑스포지의 성분이 화이자와 노바티스의 고혈압약 ‘노바스크(암로디핀 베실레이트)’와 ‘디오반(발사르탄)’을 섞어 놓은 것이기 때문.
노바스크는 지난 2005년 건강보험 청구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다 처방약.
디오반도 그 해 300억원 이상 처방됐다. 하지만 노바스크는 지난해 한미약품이 개량신약 ‘아모디핀’으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 토종 제약사들의 공세에 밀려 건강보험 청구액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엑스포지는 작용기전이 다른 두 고혈압약을 섞은 복합제.
따라서 수축작용을 하는 칼슘이 혈관과 심장근육에 흡수되는 것을 차단하는 노바스크,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인 안지오텐신II의 작용을 억제하는 디오반의 효능이 상호보완 작용을 해 효과적으로 혈압을 낮춘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승인을 받은데 이어 올 1월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고 출시됐다. 엑스포지정 5/160㎎과 5/80㎎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되는데 노바스크 성분은 5㎎으로 같고 디오반 성분이 80ㆍ160㎎으로 다르게 들어 있다.
엑스포지정 5/160㎎의 보험약가는 1,254원으로 노바스크와 디오반을 합친 약가(1,844원)보다 32%, 엑스포지정 5/80㎎의 약가는 980원으로 2개 약을 합친 것보다 35% 저렴하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의 70% 이상이 두 가지 이상의 작용기전 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고혈압약인 노바스크와 디오반을 합쳐 하나로 만든 엑스포지가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작용기전 고혈압ㆍ당뇨 신약 잇달아 승인
식약청은 지난달 말 한국MSD의 당뇨 신약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 노바티스의 고혈압 신약 ‘라실레즈(알리스키렌)’를 잇달아 시판승인했다. 약가와 보험적응증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어 발매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자누비아는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장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비활성화시키는 체내 효소물질(DPP-4)을 억제해 인슐린 분비를 개선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당뇨병 신약. 기존 치료제에 비해 체중증가ㆍ저혈당 등 부작용 발생빈도가 낮은 것이 강점이다.
라실레즈는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AS)’을 활성화하는 원인물질(레닌)을 억제해 보다 근본적으로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서울대병원 오병희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국내최초로 이 약물의 글로벌 임상시험 총괄책임자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었다.
입력시간 : 2007/10/04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