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3일 “한국을 보고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희망을 품게 하는 게 제 희망”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간담회에서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은 한국을 새로운 희망의 횃불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티오피아 총리가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새마을 운동’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이 아프리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한국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세계은행을 비롯한 세계 경제기관의 도움을 받았다”며 “이러한 은혜를 갚는 방법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다시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중국은 빠른 속도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도 아프리카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더는 지체하지 말고 아프리카에 진출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이 정치적으로 개방한다면 세계은행이 즉각 재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북핵문제가 타결되고 여러 현안이 해결돼 정치적인 개방이 이뤄진다면 세계은행은 즉각적으로 미얀마와 동일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폐쇄국가에서 개방국가로 방향을 튼 미얀마에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함께 에너지 공급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총재는 “정치적인 돌파구 없이 현 시점에서 세계은행이 어떠한 노력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티오피아, 수단, 르완다, 가봉, 세네갈,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주한아프리카대사그룹 17개국 가운데 9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1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1946년 설립된 세계은행그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 등 5개 기구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미디어부